참 다른 둘이 만났다.
아니다. 사실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때가 많다.
다른 건 뭐랄까
흔히 있는 남자 여자 차이랄까?
남자는 단순, 여자는 갬성
남자는 힘, 여자는 꼼꼼
남자는 전화, 여자는 깨똑
(개인의 생각일 수 있음을 분명 사전고지...)
약간의 인생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분리법!
(요새 약간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. 남편 따라가는 것 같다.)
오빠를 처음 봤을땐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급히 온다고 얼굴에 표정이 ‘늦어서 죄송합니다’하며 얼굴이 굳어 있었다. 많이 늦지도 않았는데 뭘... 서로 사는 지역도 달라 멀리서 오는데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어서 웃으면서 “안녕하세요”하며 인사를 건냈다. 키도 크고, 눈썹도 진해서 아무 표정도 짓지 않을때 ‘혹시 강한 성품일까?’ 오해가 들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.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들었다. 이런 생각이 들 찰나 슬슬 긴장이 풀렸는지 평소의 얼굴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. 🙂
성격(personality)
소개해 준 친구가 “누나는 남자 뭘 봐요?” 물어보길래 “난 남자 키랑 성격” 딱 두개 말했다.
‘누나, 이 형 성격 진짜 좋아!’
오빠는 지금까지 곁에서 보았을 때 정말 성격이 좋다.
음. 고마울 때가 많다. 때때로 속이 깊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헤아리지 못하는 것까지 헤아려줘서.
“Mirroring”
심리학 용어라고 하던데 무의식중의 타인을 따라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. 처음엔 참 다르다고 느꼈는데 마주보며 얘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점점 닮아간다는 생각이 든다.
언어, 음식, 시간, 공간
모두를 공유하게 되니...
얼마전 집을 알아봐야 해서 이곳저곳 부동산중개사분께 인사를 드렸는데 “두 분 많이 닮았어요.” 하시더라.
한 분만 말씀하시지 않고, 세 분이 그 말씀을 하셨다.
엘레베이터에서 오빠 얼굴, 내 얼굴 자꾸 뒤적뒤적 거렸다. ‘진~~~짜?’
속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어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느낌이 사로 비슷해지는구나 생각이 든다.
그러면서 나도 그 길을 걸어가면서 성숙하겠지?







연애할 때 둘의 모습이다.
그때처럼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며 성숙되길 바라며.
그때부터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남겨보려고 한다.